[증권면톱] 미도파 지분경쟁 새국면 진입..재계, 미도파지원

LG종금 삼성생명 한국생명이 미도파가 발행한 사모BW(신주인수권부 사채) 5백억원어치를 인수함으로써 미도파를 둘러싼 지분경쟁은 새 국면을 맞게됐다. 미도파로선 신동방측이 공개매수에 나설 경우 맞공개매수에 나설수 있는 자금 5백억원을 확보한데다 10.15%의 지분에 해당하는 BW는 신동방에 대한 견제구 역할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도파가 BW를 통해 LG 삼성 현대그룹을 응원군으로끌어들인 것은 신동방의 M&A 움직임에 대한 본격적인 제동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표면금리 5%에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이 2만9천8백99원인 미도파 BW는 채권상품의 투자가치 측면에선 별로 매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3개 금융기관이 그룹창구를 통한 지원요청에 따라 BW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재계원로인 박용학 대농그룹 명예회장에 대한 협조성격이 더 강하다는것. 그렇다면 다른 형태의 협조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도파가 확보한 5백억원도 경영권 방어의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보인다. 맞공개매수를 가능케 한 5백억원의 자금은 신동방의 공개매수 구상에 차질을빚게 할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신주인수권의 행사 가능기간이 7월1일 이후로 되어 있는 것이 당장에는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신동방측이 충분한 지분을 확보, 7월1일 이전에 임시주총을 소집하면 BW자체가 행사할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지법이 내린 신주인수권 행사에 대한 가처분 결정을 고법이 취소 결정할 경우 7월1일 이전이라도 미도파는 즉시 우호적인 지분 10.15%를확보할수 있다는 대목은 신동방의 공개매수 전략에 적잖은 부담을 주는 대목이다. 재계의 지원을 통해 미도파가 경영권 방어에 한걸음 가까이 접근했다는게증권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