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효자동 성주빌라' .. 주인손길 기다리는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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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 마무리는 집주인의 손길로" 주택이란 거주할 사람과 조화를 이룰 때만 진정한 빛이 나는 법. 다른 사람이 완벽하게 꾸며놓은 공간에 몸만 담기보다 어떻게 꾸며볼까 고민할 "여백"이 있다면 더 깊은 애정을 느끼지 않을까. 서울시 종로구효자동에 위치한 성주빌라는 이런 기본 컨셉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단순함에 역점을 뒀다"는게 인테리어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토털디자인(396-2334)측의 설명. 호화로운 치장을 내세우는 허식에서 벗어나 삶터로서의 기능을 살리고자 했다는 것이다. 생활이 편리하긴 하지만 복잡한 도심에 위치한 점을 고려해 여유있는 휴식을 취할수 있도록 신경썼다. 거실, 식당, 주방, 가족실은 하나로 연결하고 침실만을 별도로 배치해 유기적인 공간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빌라는 독립된 공간을 강조하여 단절되고 답답한 느낌을 주기 쉽다. 가족의 공유공간을 늘림으로써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안방을 제외하고 나란히 배치된 침실의 벽은 이동 가능한 비내력벽으로 처리했다. 가족구성원이 바뀌거나 침실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고자 할 경우 융통성을 가질수 있도록 배려한것. 모서리 공간을 이용해 수납장을 확보했다. 마감재는 혼합보다 통일성을 기해 공간사이의 일체감을 느낄수 있는 것으로 골랐다. 거실, 식당등으로 연결된 중앙공간엔 온돌마루판을 깔고 천정은 밝은 색상의 페인트로 처리했다. 침실 바닥에는 리노륨을 사용했으며, 벽과 천정은 비닐실크벽지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체적으로 화려하지 않고 단순한 색상이 사용됐다. 욕실바닥과 벽은 대리석과 타일로 조화롭게 꾸몄다. 윤택한 주거환경을 위해 소홀히 할수 없는 것이 바로 주방.냉장고,식기세척기등을 설치한 시스템키친으로 간결함을 추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