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대출금 출자로 전환...채권시중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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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조흥 외환등 한보철강의 채권시중은행들은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금을출자로 전환할 방침이다. 채권은행 고위관계자는 9일 "현재로선 한보철강에 대한 추가지원은 곤란하다는게 채권은행들의 입장"이라며 "추가지원부담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대출금의 출자전환요구를 수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채권은행들의 이같은 방침은 김만제포철회장이 은행대출금의 출자전환을 통해 한보철강의 자본금을 5천억원으로 늘려 2천5백억원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할수 있게 해야한다고 요구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한보에 대한 기존대출금은 물론 추가대출금도 상당기간 이자를한푼도 받을수 없는 무수익자산으로 남을게 분명한 만큼 차라리 한보철강의자본금을 늘리는 출자전환에 동의, 한보철강의 조기정상화를 꾀하는게 대출금회수를 위해서도 더 낫다고 덧붙였다. 은행들이 대출금의 일부를 출자전환하면 한보철강의 자본금 증액으로 회사채 발행여력이 생겨 추가지원부담을 줄일수 있고 부실여신이 출자자산으로 전환돼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을 덜수 있으며 당진공장이 정상화되고 주가가 오르면 그동안의 이자까지 조기상환받을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보철강으로서도 이자부담이 경감되고 직접 자금조달여력이 생겨 조기정상화의 바탕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은행들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산업은행의 지급보증을 통해 회사채를 발행토록하고 채권은행들의 추가지원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