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면톱] 무교섭 임협 타결 확산 .. 올들어 19개사

올들어 노사가 정식으로 임금협상을 하지도 않고 사원임금을 동결키로 합의하거나 노조가 회사측에 임금결정을 일임함으로써 올 임금협상을 무교섭으로 타결하는 업체가 크게 늘고있다. 9일 노동부에 따르면 무교섭 임금타결업체가 지난해 이맘때는 2개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이미 19개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개 업체가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 임금을 동결키로 결정했다. 이같은 현상은 노동법파문과 한보사태로 불황이 심화되고 경영여건이 악화되자 근로자들이 대폭적 임금인상보다 고용안정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올들어 사원임금을 작년 수준으로 동결키로 결정한 업체는 대우전자 쌍용자동차 동국제강 포항종합제철 포스코개발과 한보그룹 계열사인 한보철강 한보에너지 및 삼성항공 사천공장 등이다. 이 업체들에서는 대체로 노조가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임시총회나 대의원대회를 열어 임금동결을 결의했다. 임금수준을 회사측에 일임한 업체는 LG전자를 비롯 효성중공업 두산기계 고려제강 대우공업 명신산업 한라건설 동성화학 등이다. 이날 현재 노사협상을 거쳐 임금인상에 합의한 업체는 민간부문 20개,공공부문 3개 등 모두 23개. 이 가운데 3분의2 가량인 15개 업체는 인상률이 5%를 밑돌았으며 5%이상인 업체는 8개에 그쳤다. 임금인상률이 가장 높은 업체는 농심켈로그로 기본급을 13% 올리기로 했다. 한편 현대그룹 계열사 가운대 현대정공 울산공장 관리직사원 1천2백명은 지난 3일 토요격주휴무를 반납키로 했고 창원공장 과장급 1백25명은 이틀뒤토요격주휴무 반납 및 임금동결을 결의했다. 현대미포조선과 한국프랜지 과장급이상 관리직은 지난 4일 임금동결,토요격주휴무 반납, 하루 한시간 일더하기운동 등을 결의했다. 이밖에 금강개발 노조는 파업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휴무일인 10일 정상영업키로 했으며 현대자동차써비스 노조는 3월 한달동안 토요격주휴무를반납키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