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진행성 만성간질환 악화막는다'..한양대 이민호교수

약물치료 식사요법 운동요법만으로 충분히 진행성 만성 간질환의 악화를 방지할수 있다는 이론이 제기됐다. 한양대 의대 이민호교수(소화기내과)는 통풍 류머티스관절염치료제인 콜히친과 기존의 간세포보호제겸 간염증항염제인 실리마린 비페닐디메틸카르복실레이트 환원형글루타치온등을 복용하고 적절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간의 섬유화를 막아 진행성 만성간질환으로 간경화나 간암이 생기는 것을 막을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92년부터 4년간 진행성 만성간질환환자 총70여명에 대해 이같은 내용의 치료를 실시한 결과 만성활동성환자의 74%는 간염증이 가라앉고 섬유화된 간세포가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또 이중 간경화환자의 56%정도가 더 이상의 섬유화진행이 억제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치료결과를 GOT, GPT검사뿐만 아니라 간조직검사, 간혈류를 알아보는 경직장탈륨간조영검사, 간의 유해물질배설기능을 측정하는 인도시아닌그린최대치검사등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6개월치료에 3백만원이 들어 값이 비싸고, 발열 식욕부진 두통 권태감 근육관절통 정신불안 등의 부작용이 많은 인터페론의 치료효과가 40%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우수한 치료성적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간전문의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 의대교수들은 "이교수가 사용한 콜히친이란 약물은 이미 과거에 수차례 쓰인 적이 있었고 먹으나 안먹으나 큰 차이가 없는 약"이라고반박했다. 반면에 이교수는 "기존 악성 만성간염치료가 인터페론을 주사하는데 국한돼온것은 타성에 젖은 진료관행때문"이라며 "신약개발은 물론 기존의 약중에서 치료효과가 높은 약을 재검증해내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간염치료제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히친은 백혈구및 프로스타글란딘-E의 염증작용을 상쇄시키고 종양등 체내신생물들을 분산시키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약이다. 이약은 현재 국내 몇몇 제약사에 의해 한알에 1백50원정도로 생산되는 값싼 약.실리마린 비페닐디메틸카르복실레이트 환원형글루타치온은 만성간염으로 올라간 GPT수치를 내려주는 작용이 있는 간염치료보조제다. 이교수는 "콜히친은 간염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간세포를 섬유화시켜 간경화를 막아주며 암세포가 인접혈관을 영양물질로 삼아 증식해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작용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로시온은 일본에서 개발돼 사용되고 있는 약으로 GOT, GPT치를 낮추고 B형간염바이러스 e항원(전염성이 심함을 나타내는 지표)을 줄이는 대신 e항체를 늘리는 작용을 한다. 그는 "간질환검사가 단지 신체전반의 염증상태를 나타내는 GOT GPT검사위주로 돼있어 수박겉핥기식"이라며 "간조직검사 경직장탈륨간조영검사 인도시아닌그린최대치검사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