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 멀티미디어, 일괄 매각 포기할듯 .. 새사장 임명

프랑스 정부는 11일 지난해 민영화 작업이 논란끝에 중단됐던 가전메이커 톰슨 멀티미디어사 (TMM)의 알랭 프레스타 사장을 경질, 정보기기 (컴퓨터)그룹인 "뷜"사의 중역 티에리 브르통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프랑스 정부의 전격적인 TMM 사장 경질은 앞으로 TMM의 민영화에 있어 단일 기업에 일괄 매각하는 방식을 포기하고 여러 동종기업의 지분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 설사 대우가 앞으로 TMM의 민영화에 참여하더라도 TMM을 독자적으로 완전 인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정부는 앞서 국영 컴퓨터 그룹인 "뷜"사의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일본전기 (NEC)와 모토롤라 등 동종 외국기업의 지분참여를 상호 증가시키는 방식을 취해왔는데 브르통 신임 TMM사장은 뷜사의 이같은 동종업체간 제휴를 강화하는 방식의 민영화 작업을 전담해왔다. 신임 브르통 사장은 아울러 TMM의 모기업인 톰슨 그룹 (SA)의 사장도 겸임하게 됐는데 현 마르셀 룰레 톰슨SA사장은 산하 방산 자회사인 톰슨 CSF 사장직을 유지하면서 현재 진행중인 톰슨 CSF의 민영화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정부가 현재 경영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작업을 추진중인 TMM의 사장을 전격 경질한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관계전문가들은 이같은 사장 경질이 앞으로 TMM의 민영화 작업을 뷜사 방식,곧 특정 기업에 대한 일괄 매각 대신 동종 제휴기업을 물색해 이들이 점진적으로 참여 지분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표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TMM의 민영화에는 대우의 자본 참여가능성도 배제할 수없으나 다른 동종 기업들의 동반 참여 가능성이 커 대우의 단독 인수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브르통 신임 TMM사장은 뷜사의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NEC나 모토톨라 등 기존 지분 참여 외국기업들을 설득, 제휴사간의 상호 교차 소유 지분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해왔다. 따라서 브르통 사장은 앞으로 당분간 TMM의 "제휴기업"들을 물색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