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파일] (우리회사 자랑) 선경건설 성은영씨

"안전수칙 하나, 안전모 착용 철저. 안전수칙 둘, 안전띠 착용 철저..." 아침 7시. 선경건설의 이화.한국이동통신관 건설현장의 하루는 한 여성의 힘찬 구령으로 시작된다. 구령으로 현장직원 등의 하루아침을 열고 있는 그 사람이 바로 성은영(24)씨. 그는 선경건설의 20년사상 첫 여성 현장안전관리자. 성씨는 서울산업대 산업안전공학과를 졸업한후 96년 선경에 입사했다. 그러나 1년정도 회사생활을 하면서 현장 경험없이는 안전관리 전문가가 될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현장의 안전관리자로 자원했다. 성씨는 부산 부곡동 현장에서의 안전관리 실무 OTT후 현장에 투입됐다. 그 첫 현장이 이화.한국이동통신관. 안전관리자는 안전관리계획 수립, 안전관리시설물 점검, 현장인부들에 대한교육과 점검 등 주요 업무를 맡는다. 그래서 이 분야에는 여성이 거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로서 불리한 점이 있다면 작업후 사우나를 갈때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뿐이지요" 성씨는 "세심함과 치밀함이 필요한 안전관리자의 경우 오히려 여자가 더 적격"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안전관리 분야에 여성의 장점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한다. 성씨가 현장관리자가 될수 있었던 것은 여성에 대해 편견이 없는 회사의 분위기도 한몫했다. 이미 작년에 프로세스팀에서 여성이 동료들을 제치고 과장으로 승진한 예도 있다. 성씨가 현장관리자가 된데는 또다른 의미가 있다. 최초로 여성 공군사관생도가 탄생하고, 여성크레인 기사가 화제가 되고 있는가운데 성씨가 또하나의 남성의 영역을 허물어 뜨린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