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법인 영업실적] 적자전환기업 늘어..결산분석 특이기업
입력
수정
12월결산법인들의 특징중 하나는 금융비용 증가나 환차손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실적이 크게 나빠진 기업들이 눈에 많이 띈다는 것이다. 환율변동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업체들이 업황부진에 따른 외형축소에다 막대한 환차손까지 입었고 사업다각화나 설비투자를 과도하게 추진한 업체들은 금융비용 부담까지 겹쳐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반면 영업부문에서 실적이 악화돼 큰 폭의 경상적자를 냈지만 보유부동산이나 유가증권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 발생으로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기업들도 많았다. 이와함께 특별손실로 인해 순이익규모가 크게 축소된 기업들도 많아 특별손익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도 보였다. 극심한 경기침체를 반영하듯 흑자전환기업은 전년의 26개에서 19개로 준반면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42개로 전년(34개)보다 크게 줄었다. 금융비용과 환차손 증가로 실적 악화 유공은 감가상각법을 정률법에서 정액법으로 변경해 감가상각비 부담이 2천억원이나 줄어들었는데도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한 금융비용 증대와 원화절하에 따른 환차손 등으로 지난 95년에 비해 경상이익이 68%나 감소했다. 또 동원산업은 원양어업의 업황이 부진한데다 사업확대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및 환차손 등이 겹쳐 2백8억원의 대규모 경상적자를 냈다. 이와함께 포항종합제철 동부제강 등 철강업체들도 금융비용과 환차손 증가로경상이익이 감소했고 LG금속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업체들도 제품가 약세에다외환수지 악화로 경상이익이 대폭 줄어들었다. 특별이익 발생으로 순이익 증가 제일모직은 대구공장부지 매각에 따른 7백80억원규모의 특별이익을 분할계상함에 따라 1백8억원의 경상적자를 냈지만 3백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동양화학은 1백78억원의 대규모 경상적자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였던 한불화학의 지분매각으로 3백3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신화실업도 34억원의 경상적자를 냈지만 공장부지를 팔아 발생한 특별이익으로 1백1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극동건설은 대구 덕산빌딩의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 등으로 3백11억원의 대규모 경상적자를 보전했다. 특별손실 발생으로 수익성 악화 서통은 금융비용이 줄어들어 경상이익이 지난 95년보다 63% 증가한 69억7천만원이었으나 재고자산 폐기손(1백93억원)과 해외전환사채(CB)의 상환손실(1백37억5천만원) 등 특별손실이 계상돼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냈다. 선경인더스트리는 대규모 명예퇴직에 따른 퇴직금및 상여금 지급 등으로 5백60억원규모의 특별손실을 입어 5백41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냈다. 사업구조조정 히트상품으로 실적 호전 김삿갓으로 소주업계에 돌풍을 몰고왔던 보해양조는 1년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소주시장의 영원한 강자로 군림했던 진로를 매출 경상이익 순이익에서 모두 앞서는 기염을 토했다. 코오롱은 자동화공정 개선에 따른 원가절감과 비섬유부문의 수익성 호전에따라 경상이익이 95년보다 1백80% 증가했고 삼애실업은 중국 현지생산을 확대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흥창물산은 정보통신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추진, 매출이 24.5%확대됐고 경상이익도 65% 늘어났다. 기타 시중은행중 주택은행과 대구은행은 주식평가손을 1백% 반영하고도(규정상 30%만 반영해도 됨)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이들 은행이 30%만 주식평가손을 반영했다면 영업이익이 당초 발표된 것보다주택은행은 8백50억원, 대구은행은 3백5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