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언] 통일시대 대비 국호 단일화 이루자 .. 김상기

"대한"이라는 국호를 사용한지 1백주년을 맞이하여 과거를 뒤돌아보고 반성하면서 국호개정을 논의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국토와 민족을 분단시킨 것은 강대국이라고 책임을 전가할 수는 있지만, 우리의 국호를 분단한 것은 우리민족 스스로 한 것이므로 실질적인통일에 앞서 국호를 통일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독일은 하나의 국호에서 서독과 동독으로 분단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공통된 국호없이 별도로 이북은 "조선", 이남은 "대한"이라는 국호를 사용하여 남한 조선족 조선인 한민족 한국인 등의 여러가지 이름이 나오게 되었다. 해외동포와 외국인들이 이북에 가서는 조선 북조선 남조선 조선족 조선인이라고 해야 하고, 이남에 와서는 대한 한국 남한 북한 한민족 한국인이라고해야 하는 것이 가장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진정 우리는 단일민족으로서 우리나라와 민족의 이름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조선말엽 독립협회 회원들이 주동이 되어 사대주의의 종지부를 찍고 청국의속국이 아니라는 뜻으로 국호개정을 추진하여 1897년 10월12일 국호를 "대한제국"이라고 개정하였다. "대한"이라는 국호는 삼한(마한 진한 변한)이라는 국호에서 삼자를 떼고 "대"를 붙인 것이다. "대"자는 그 당시 제국주의자들이 "대영제국" "대일본제국"이라고 하니까,청국의 속국이 아니라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붙인 것이다. 그리고 50년후인 1948년 7월27일 이남은 독립정부를 세우고 제헌국회에서 "대한민국"이라고 헌법에 명시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북에서는 "대한"이라는 국호를 인정할수 없다면서 "조선 인민공화국"이라고 하였다. "대한"이라는 국호를 사용한지 1백주년을 맞으면서 나라이름을 하나로 합치자는 것인데, "조선"과 "대한"이라는 국호에서 "조"자와 "한"자를 따서 가나다순으로 합쳐 "조한"이라고 하면 가장 합리적인 국호가 되어 양측이 무리없이 받아들일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한"이라는 국호에서 제국주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큰 "대"자를 떼어내고단군께서 물려준 아침 "조"자를 되찾아 진정한 민주주의 국호를 만들자는것이다. "조한"은 아침의 환함, 밝음을 뜻하는 것이므로 "조선"이나 "대한"보다 더 좋은 국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한민국" "조한반도"로 통일된 국호를 사용하고, 둘로 나누어서 사용할 때는 "북조한" "남조한"이라고 할 것 같으면 민족통일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조국통일을 앞당기는데 밑거름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인민공화국"-"대한민국" 서로가 자기의 고집만 앞세우고 상대방을 흡수 통일하려고 한다면 통일은 점점 늦어질 것이다. 서로 서로가 한발자국씩 양보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국호통일에 앞장설 것을건의한다. 김상기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