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비서 필리핀 도착 .. 이달말께 서울에 올듯

한국망명을 요청한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와 김덕홍 여광무역총사장이 18일 오전 북경을 출발했다. 황비서일행은 이날 오후 필리핀 마닐라 북부 클라크 공군기지에 도착한후군헬기편으로 기지에서 북쪽으로 2백8km 떨어진 바기오시 로아칸공항에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황비서 등의 망명협상은 사건발생후 35일만에 사실상 일단락됐으며황비서 일행은 필리핀의 군기지에서 일정기간 머문뒤 빠르면 이달말께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양국은 이날 오후 각각 대변인 성명을 통해 황비서 일행의 북경출국과필리핀 도착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규형외무부 대변인은 "황장엽씨는 한.중 양국의 협의하에 오늘 제3국으로떠났다"면서 "행선지및 향후 관련행동은 관계국과의 합의에 따라 당분간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변인은 이어 "한.중 양국은 황씨의 망명사건과 관련, 국제법과 국제관례가 존중되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유지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처리돼야할 것이라는 원칙하에 긴밀히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