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앵글] 인도네시아 수출상품 노란색이면 "OK"

인도네시아 수출상품은 노란색일수록 좋다. 선거전의 일환이지만 집권 골카르당이 노란색에 대한 편집광적인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나라에서는 오는 5월29일 총선이 실시된다. 현재까지 선거레이스는 골카르와 연합개발당(PPP) 민주당(PDI)의 호각지세. 그러나 작년 여름 민주화운동을 탄압하면서 여당의 인기는 땅에 떨어졌다. 20년이 넘게 이어진 "만년집권"이 이참에 끝날 수도 있는 판국이다. 당색으로 전국을 물들이겠다고 작심한 골카르는 자카르타에서 6백km 떨어진솔로시의 모든 나무와 교차로 도로펜스를 노란색으로 칠해 버렸다. "색깔선거전"의 극치는 여행객의 가방. 이슬람국가이기 때문에 최근 성지 메카로의 순례자들이 줄지어 공항을 찾고 있지만 정부는 철저히 노란색 가방을 지참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상황이 이 정도이니 통관에서의 노란색우대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