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날] '죽어가는 시화호 묘안 없나'..오폐수 배출 여전

죽어가는 시화호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해상시위까지 벌이며 시화호 물의 방류를 반대하고 있고 일부 전문가들은 시화호를 없애자는 극단적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시화호의 수질은 현재 농업용수로도 부적절한 수준. 지난 94년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5.9PPm으로 농업용수 기준 8PPM을 밑돌았으나 지난해에는 최고 14.4PPM까지 높아져 심각한 상태다. 시화호 오염 원인은 환경기초 시설의 용량부족 때문이다. 시화호 상류지역의 공장 및 인구 증가로 오염 부하량이 급증하고 있다. 하루 49만t의 오폐수량중 36%수준인 17만6천t만 처리되고 나머지 31만4천t은 미처리상태로 유입된다. 특히 반월과 시화공단에 입주한 2천8백15개의 공장중 상당수 업체가 여전히 오폐수를 불법 유출시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정부는 시화호의 수질개선을 위해 4천5백여억원을 투자, 오는 2001년까지 시화호의 수질을 3등급으로 높일 계획이다. 안산 시화 화성 등에는 3개소의 하수처리장이 신증설된다. 단기대책중 눈길을 끄는 것은 산화지 설치. 산화지는 시화호에 유입되는 오폐수를 연못에 일정 기간 체류시켜 생물학 처리를 통해 수질을 개선하는 것으로 안산천 시화유수지에 이어 이달말까지 화정천에도 설치된다. 올 상반기중 반월공단과 시화유수지의 오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임시차집수로 11km가 새로 설치돼 시화호로 들어가는 오폐수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