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역항 하역능력 남한의 1%..영국 '96 세계의 항만' 분석

북한 무역항의 총 하역능력이 한국의 백분의 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해운산업연구원이 최근 영국 해운.항만 전문출판사인 로이드 머리타임 인포메이션 서비스사가 발간한 "세계의 항만 96년판"에 따르면 지난 95년 말 현재 북한 무역항의 연간 하역능력은 3천1백20만t인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의 이같은 하역 능력은 한국의 27개 무역항 전체 하역능력(95년말 기준)인 2억8천5백20만t의 1.1%에 불과한 수준이다. 단일 무역항 평균 하역능력에서도 북한은 3백90만t으로 한국(1천56만t)의 36.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접안능력 면에서는 한국은 25만t급 이상 초대형 유조선이 접안할 수 있는 선석을 울산 광양 포항항 등 10개 보유하고 있는 데 반해 북한은 선봉항 1개 선석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북한에서 컨테이너 전용 하역장비가 있는 무역항은 청진항 단 한곳 뿐이며 다른 항만의 하역장비는 5~20t급 소형 크레인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현재 동해안의 청진 나진 선봉 흥남 원산항과 서해안의 남포 송림 해주항 등 모두 8개 항만을 외국적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무역항으로 정해두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