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자금 압박 90년대들어 "최악" .. 대우경제연구소

지난해 경기 부진으로 재고와 외상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상장제조업체들의 자금 압박이 90년대들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우경제연구소가 상장제조업체 3백24개사의 자금사정을 분석한데 따르면 이들 제조업체의 재고자산은 22조1천30억원으로 전년보다 16.5% 증가했다. 또 외상으로 상품을 매출하면서 받은 매출채권은 31조1천1백56억원으로 13.8% 증가했다. 늘어난 생산량 만큼 팔지 못해 제품이 쌓였고 팔더라도 대금을 현금대신 외상채권으로 받은 때문이다. 상품재고와 매출채권으로 묶인 기업들의 운전자금(매입채무 차감)은 지난해보다 16.2% 늘어난 37조5천8백44억원에 달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운전자금 부담률은 22.7%로 88년이후 가장 높았다. 자금이 묶이면서 단기자금차입을 늘려 상장제조업체들의 단기차입금 규모는전년대비 24.9% 증가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7%에서 18.1%로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조선 의복 석유정제 등의 운전자금이 전년보다 30%이상 증가했으며 운전자금 부담률은 조선 의복 출판인쇄 피혁신발 화학 조립금속 기계 등이 특히 높았다고 대우경제연구소측은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