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의 골프컨트롤] (86) 제클럽 잡고 치는게 낫다

어프로치샷은 "온그린을 목적으로 하는 샷"을 말한다. 파4홀의 경우 세컨드샷을 의미하는 셈이다. 그 어프로치샷에 관한 일반적 가르침은 다음과 같다. "아마추어들의 어프로치샷은 항상 짧게 마련이니 한클럽 길게잡고 샷을 하는게 좋다" 그러나 이 논리야말로 "아마골프의 속성"을 전혀 무시한 교습이 아닐까 한다. 이 논리의 요점은 "최고로 맞았을때의 거리를 자기 거리로 계산하기 때문에 샷이 짧다"는 것이다. 그 말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 클럽 길게 잡는다고 해서 과연 미스샷이 사라질까. 5번아이언을 못 올린 골퍼가 4번아이언을 잡는다고 과연 그린에 올릴 수있을까. 또 4번아이언의 미스샷이 5번아이언보다 거리가 더 나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핸디캡이 두자리 숫자인 골퍼들의 4번아이언 미스샷은 5번보다 덜나가면 덜나갔지 더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클럽이 길어지면 길어 질수록 다루기는 힘들다. 7번보다는 6번이 힘들고 6번보다는 5번이 힘들다. 따라서 한클럽 길게잡는 "조정"을 했을 경우 샷의 정확도는 그만큼 떨어진다. 또 길게 선택한 클럽이 짧은 클럽과 마찬가지로 미스샷이 되면 그샷 역시 짧은건 마찬가지가 된다. 따라서 나는 "제클럽을 잡고 최고의 샷을 추구하는것"이 더 바른 길이라 생각한다. 제클럽을 잡고 폴로스루를 더 해준다든가, 몸전체를 이용한 스윙을 하는 등 그 샷에 보다 충실하는 것이 낫다는 논리이다. 당신이 한클럽 길게 잡았을때 과연 그 샷이 온그린됐는가. 그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제대로 잡고 베스트샷을 추구하는게 당신골프의 미래를 위해 좋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