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광장] 미도파 경영권 분쟁...외국인들만 '떼돈' 벌어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인수와 합병이 진행되는 가운데 외국인투자자들이 미도파주식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5백60억원이상의 이익을 남겼다는 신문의보도를 보고 허탈감이 들었다. 대농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미도파 경영권 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기업은 신동방그룹으로 매집에 사용한 자금은 6백76억원. 그러나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평가금액은 4백36억원에 불과하여 지난 17일 현재 2백40억원의 평가손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스로 수성에 성공한 대농그룹도 "상처투성이"라고 한다. 본인은 지난 95년3월 세금공제를 받을수 있는 근로자주식저축에 가입한 이후 대우증권주식을 주당 2만4천원에 2백주를 매입하여 지금까지 단 한번도팔지 못한채 이제까지 보유하고 있다. 요즘 시세로는 주당 9천3백원정도에 거래되고 있으니까 배당금이니 세금공제혜택을 보았다고는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2년만에 이익은 커녕 50%정도의 원금을 날려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본인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소액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의 어려운상황에서 많은 손해를 보고 낙심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외국인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서 이처럼 떼돈을 벌수 있는가를 생각하면 이해가 잘 안간다. 우리의 국가경제가 이처럼 어려운 실정에서 속된 말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위동환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