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인프라를 점검한다] (2) '부산항' .. 연차 개발
입력
수정
"대한민국 제1의 컨테이너 항구" "태평양과 아시아대륙을 연결하는 관문" 화려한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부산항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북항 남항 감천항 다대포항 등 4개의 항구에서 지난 95년 1년간 처리한 컨테이너 물량은 모두 3백64만3천2백98TEU.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량의 92.4%다. 이같이 막대한 물량을 처리하다 보니 시설부족은 당연한 결과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체선율을 기록하는 등 물류비용의 증가에 따라 선사들이 기항을 꺼리고 있다. 국적선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95년 북미서해안 항로상 9개 항만을 기항하면서 항차당 31.2시간의 체선을 기록했다"며 "그중 70%인 21.7시간이 부산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야적장과 배후도로도 문제다. 항내 야적장 부족으로 화물은 3~4일을 못넘기고 쫓겨 나가야 하고 화주들은사설야적장 이용료를 추가로 물고 있는 형편이다. 부산항은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대대적인 시설투자에 들어갔다. 부산항 관계자는 "국제적인 중심항으로 거듭나기 위해 7월중 감천 한진부두 5만t급 2선석 8월에 신선대부두 5만t급 1선석 98년초에 감만부두 5만t급 4선석 2001년에 5만t급 2선석 등 모두 9개 선석을 개발하고 감천항에 민자로 1천t에서 5만t까지의 선석 27개를 97년중 완공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간 1백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양산 내륙컨테이너기지(ICD)도 99년까지 완공된다. 이 기지안에 시내 40여곳에 산재된 외곽 컨테이너장치장을 모두 이전시키면부산시내 교통체증 완화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항만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사업비 5조5천억원을 투자하여 2011년까지 24선석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를갖춘 부산신항을 건설, 연간 4백60만TEU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신공항 고속철도와 함께 3대 국책사업으로 선정된 부산(가덕)신항 개발에는 정부사업비 1조5천억원과 민자 4조1천억원이 투자돼 방파제 1.6km안벽 7.8km 준설토투기장 호안 8.9km 접안시설 7.8km 및 관련부지 2백66만평이 조성된다. 정부사업으로 시행하는 기반시설공사는 7월중 실시설계 완료후 10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민자시설부문은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며 98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건설사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단계로 나뉘어 추진되는 부산신항 건설사업은 우선 1단계로 2005년까지 컨테이너부두 10선석을 건설하고 연간 2백만TEU를 처리하게 된다. 2011년까지 2단계 공사가 모두 완료되면 연간 4백만TEU를 처리, 부산항의 컨테이너 시설 확보율은 95년의 49%에서 98% 수준으로 확충된다. 또 차세대 주력이 될 6천~8천TEU급 초대형 선박을 수용하고 민간 경영기법을 도입해 양질의 항만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환적화물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4백8만TEU를 처리한다고 가정하면 항만이용료 등 약 3천2백억원의 항만수입을 올리게 되고 연간 3천척이 기항할 경우 하역료 등 약 1조2천억원규모의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