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다산문선' 중 '가훈' 에서

"다산문선" ( 정약용 저 솔출판사 간) 중 "가훈" 에서======================================================================== 지위가 낮은 벼슬에 있을때는 온 정성을 다하여 부지런히 공무에 힘을 써야하고 언관의 지위에 있을때는 모름지기 날마다 격언과 곧은 의론을 올려서 위로는 임금의 과실을 비판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의 고통을 알아야 한다. 혹 사악한 관리를 공격하여 제거하되 모름지기 지극히 공정한 마음으로 해야 하며, 남의 잘못을 지적하는 말은 탐욕스럽고 비루하며 음탕하고 사치스러운 것만을 지적해야지, 의리에만 치우쳐서 자기와 뜻이 같은 사람이면 편을 들고 자기와 뜻이 다른 사람이면 공격해서 함정으로 몰아넣어서는안된다. 벼슬에서 해임되면 그날로 고향에 돌아가야 하고, 아무리 친한 벗이나동지가 간절히 만류하더라도 듣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집에 지내다가 혹 군이나현의 수령으로 나가게 되면 자애롭고 어질며 청렴결백하게 다스려 아전과 백성들 모두가 편안하도록 하며, 혹 나라에 큰일이 있으면 평탄하고 헌만함을 꺼려 말고 죽음을 무릅쓰고 절의를 다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