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공급 확대 요청 .. 재계, 자금난 관련 루머 적극 단속도

재계는 한보와 삼미그룹의 부도 이후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기업자금난과 관련 통화공급확대 시중루머 단속 등 보다 적극적인 수습노력을 취해 주도록정부에 요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주요그룹 자금담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금융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의 자금난 해소방안에 대해 이같이 건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한보와 삼미그룹의 부도사태 이후 신용대출을 특혜로 단정하는 정치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금융기관들이 건전기업에 대해서도 추가담보를 요구하고 융자심사를 강화하는 등 여신을 기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은행들은 1백억원 이상의 신규여신 취급을 꺼리고 제2금융권도 루머의의존해 여신을 중단하는 등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있으며 이에따라 기업들은신규투자는 물론 수출용 원자재조달마저 애로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회사채 발행도 지급보증 수수료가 인상된데다 그나마 은행 종금 증권 등 보증기관들이 보증을 기피해 장기자금 조달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차입 역시 외화대출 용도제한 등 각종 규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외신용도마저 하락해 차입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관련 참석자들은 현상황은 정부의 적극적인 수습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하고 특히 통화의 신축적인 공급과 함께 금융기관들의 대출기피현상과 시중을 악성루머를 제거하는 대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