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상가' 개장시간 늘리기 경쟁 .. 소매기능 강화

동대문시장 상가들이 앞다퉈 개장시간을 연장하며 불경기에 대처하고 있다. 30일 동대문재래시장에 따르면 거평프레야등 현대식상가와 기존 재래상가들이 경쟁적으로 개장시간을 연장, 도매고객은 물론 소매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오픈한 거평프레야의 경우 최근들어 5~6층 원단및 부자재점포를제외한 대부분의 점포가 오후9시부터 다음날 오후5시까지 20시간 영업체제를고수하고 있다. 이 상가상우회측은 경기불황으로 도매고객이 준데다 현대식상가의 잇단 개점으로 도매고객이 분산되어 도.소매를 겸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거평프레야 이호훈(이호훈)연합상우회장은 "개장시간 연장으로 소매가 크게늘어 매출액에서도 도매와 비슷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대형점포가 지방에 속속 들어서고 있어 재래시장의 소매기능이 더욱 확대될것으로 분석했다. 흥인시장과 평화시장등 인근상가들도 상가번영회를 주축으로 개장연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흥인시장은 이달초부터 의류상가 개점시간을 오전8시~오후9시에서 오전8시밤1시로 4시간 연장했다. 평화시장도 아동복 숙녀복점포가 몰려있는 2층상가의 경우 오후11시부터 다음날 오후6시까지로 연장영업하고 있다. 이밖에 제일평화 덕운 광희 신평화 청평화시장등 상가점포들도 잇따라 개폐장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덕운시장의 경우 상가번영회가 개장시간만을 오후6시로 고시하고 폐장시간은 점포자율에 맡겼다. 디자이너스클럽 아트프라자 우노꼬레등 현대상가들은 소매고객 유치를 위한개장연장이 오히려 도매고객을 쫓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입점점포들이 영업시간을 연장하고 있어 동대문상가간 개장연장경쟁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