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일부 주력품목 회복 기미 .. 전반적 수출부진 불구
입력
수정
전반적인 내수 및 수출경기 침체속에서도 최근들어 철강 반도체 백색가전 석유화학 조선등 일부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조심스런 회복세를 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기본적으로 이들 품목의 해외시황 개선에 힘입은 바 크지만 원화절하와 기업 스스로의 경쟁력강화 노력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그러나 올들어 3월말까지의 우리나라 전체수출실적은 전년동기대비 여전히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어 수출경기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승국면을 보일것인지에 대해선 업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반도체수출의 경우 지난 1월 5억7천만달러, 2월 6억2천만달러에 이어 3월에는 7억달러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16메가D램 가격이 연초 현물시장의 수요가 증가하며 개당 6달러에서 최근 11~12달러로 2배 가까이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16메가D램이 당분간 10달러선 이상을 유지,수출회복세가 꾸준히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수출은 최근 동남아시장의 수요확대에 힘입어 가격이 완만하게 상승하며 물량도 늘어나 그동안의 감소세에서 탈출했다. 지난 2월말 현재 철강수출은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한 10억5천만달러의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2월중에는 냉연강판의 경우 42.5%, 강관은 22%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가전제품의 경우 10년마다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전세계적인 교체수요를 맞아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우전자의 경우 컬러TV VTR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5대 가전제품의 1~2월중 수출실적이 전년동기대비 22.2% 증가했으며 LG전자도 세탁기 수출이1백3%나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화제품도 원료인 나프타가격의 안정세,한국과 일본의 주요 나프타분해시설정기보수계획 등에 따라 가격상승과 채산성 호조가 예상된다. 이미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과 PVC가격이 급등하는 등 영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업계는 적어도 6~7월까지는 이같은 가격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신조선 수주실적도 연초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 1~2월중 수주실적이 전년동기대비 1백30%나 신장했다. 3월 들어서도 VLCC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등의 국제입찰에서 일본업체들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 밝은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이밖에 섬유류도 화섬을 중심으로 수출물량과 가격이 회복되는 조짐이며 자동차의 경우 1,2월의 부진을 딛고 3월 들어서는 수출이 늘어나는 추세인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품목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같은 수출회복세와 관련, 업계관계자들은 "한동안 극도로 침체해있던 시황에서 겨우 탈출하는 초기적 현상인 만큼 장기적으로 낙관할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면서도 "바닥은 탈출한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