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원 회생 날갯짓 .. 계몽사/대교 등과 자본참여 협상

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려원이 재기를 위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려원의 노력은 크게 두가지.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돌아올 어음을 결제하기 위해 자금줄을 확보하는 것과 최근 출판한 책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는 것. 고려원은 현재 자본참여를 원하는 계몽사 대교 웅진 등 3~4개 출판사 및 산업은행 등과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원의 박건수 전무는 "20여억원만 조달하면 급한 불은 끌수 있으며 50여억원을 확보하면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며 "일부 업체와 참여자본 규모에 대해 의견접근을 봤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고려원은 또 채권자들과 지불기한 연장에 합의, 당장의 자금압박은 면하게 됐다. 제지사와 인쇄소로부터 결제일을 연장해주고 계속 책을 제작해 주겠다는 약속을 얻어냈으며 어학교재 제작사측과도 채권상환기한 연장에 합의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고단샤와 문예춘추, 미국 워너북스 등 외국출판사들과도 판권계약을 지속키로 했다. 언론사로부터도 광고료 지불 연기에 대한 양해를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확보 노력과 함께 고려원은 3월말 출판가에 형성된 "유미리특수"를 적극 활용,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유미리씨의 "가족시네마"가 출간 즉시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초판 5만부가 매진되자 곧 재판 5만부를 인쇄했다. 유씨의 또다른 책 "풀하우스" 역시 꾸준한 홍보에 힘입어 5만부 추가제작에 들어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