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비서실장에 최병권씨..민주당 현역 지구당 위원장

조순 서울시장이 전임 노준찬씨 사임에 따라 자리를 비어 두었던 비서실장에 최병권(40) 민주당 경기안양 동안갑구지구당위원장을 31일 임명했다. 향후 조시장의 거취와 관련, 주목을 끌고 있다. 민선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은 행정조직상으론 별정직 3급 (부이사관)에 불과하지만 실무에선 1급이상의 무게가 실리는데다 선거의 계절을 맞아 그 자리에 누구를 임명하느냐는 여러방면에서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때문이다. 조시장은 자신의 제자였던 노 전실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한뒤 상심한 장고끝에 최실장을 "선택"했다. 성균관대를 거쳐 서울대와 미국 위스콘신대 등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최실장은 특정 정당의 지구당을 맡고 있는 "현역 정치인"이다. 그런 점에서 최실장의 기용은 우선 조시장이 향후 정치행보에 상당부분 무게를 둘 것이란 짐작을 가능케 한다. 특히 야권에서 흘러나오는 "제3후보론"과 관련해 설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시장이 올초 정무부시장에 김희완 국민회의 송파갑 위원장을기용한데 이어 또다시 정치인 출신을 최측근자리에 데려오는 일련의 "포석"은 정치 속내를 저절로 드러낸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경우이든 시장의 자기색깔내기 인사가 가뜩이나 기강이 해이해진 서울시 공무원들의 줄서기를 부추기는 악수가 되지않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