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책 차원" .. 일본 금융기관, 몸집 왜 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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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채권신용은행 및 홋카이도척식은행의 몸집줄이기는 예견돼 온 것임에도 불구 대단히 충격적인 것이다. 금융계의 불안이 주전 (주택금융전문회사)이나 지방은행 등에 그치지 않고 대형은행에까지 폭넓은 타격을 가하고 있음을 입증시켰기 때문이다. 국내외에 걸친 풀체제영업을 수행하면서 20대은행으로서의 지위를 누려온 이들은행이 자존심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한마디로 주체하기 힘든 부실채권 때문이다. 이들 은행은 공표된 것만으로도 1조엔 전후의 부실채권을 각각 안고 있는데 최근에도 부동산 가격의 하락세가 계속돼 불량채권이 더욱 증가하는등 경영상의 압박을 받아왔다. 한편 대장성 및 일은은 이들 은행의 축소재건을 전면 지원할 방침이다. 일본 채권신용은행에 대해서는 주택금융전문회사 (주전) 처리를 위해 설립한 신금융안정화기금 등을 활용해 자기자본을 3천억엔 확대시켜주기로 했으며 홋카이도 척식은행에 대해서도 수도권지역등의 업무이양을 도울 방침이다. 20대은행이 쓰러져서는 일본의 금융시스템자체에 대한 불신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우려한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