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면톱] 법인세, 제조업 '급감' 은행은 '증가'
입력
수정
지난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제조업체는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악화로 법인세등의 납부가 크게 감소한 반면 은행은 예대마진 확대 등에 따른 실적호전으로 납세액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증권거래소는 5백88개 12월결산 상장법인들이 지난해 영업실적을 근거로낸 법인세 등은 2조1천9억원으로 전년보다 8천8백79억원(29.7%) 감소한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무회계기준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세금을 내지 못한 기업도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아남전자 등 95개사나 됐다. 기업별 납세액은 한국전력이 2천6백85억원으로 전년보다 9백8억원(25.3%)줄어들었으나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이동통신(1천5백56억원) 포항제철(1천4백22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회사가 나란히 2, 3위에 올랐다. 지난해 5천10억원을 내 사상최대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던 삼성전자는 4천5백67억원이 줄어든 4백44억원만 내 6위로 밀렸다. 지난해 3위였던 LG반도체(1백43억원)는 26위로, 5위였던 현대전자(90억원)는37위로 밀려나는등 반도체 3사가 16메가 D램값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에 시달렸음을 나타냈다. 현대자동차도 납세액이 5백56억원(7위)에서 44억원(86위)로 떨어졌다. 반면 한일 신한 조흥 주택은행은 납세액 증가액 2~5위를 휩쓸어 대조를 이뤘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12위에서 4위로, 한일은행으 59위에서 6위로,조흥은행은 16위에서 7위로, 장기신용은행은 15위에서 10위로 뛰어올라 납세액 상위 10위중 은행이 4개를 차지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불경기 아래서도 이익을 많이 올려 납세액이 늘어난 것은 금융업이 경기를 타지 않는데다 지난해 두차례에 걸친 지준율 인하로 예대마진이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