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미집] 멕시코요리전문 '엘파소'..비프 퀘사딜라 등 인기

오늘은 왠지 색다른 음식이 먹고 싶다. 매콤하고 톡쏘는 맛, 멕시코요리가 어떨까.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 있는 "엘파소"(대표 한종훈.744-5530)에 가면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멕시코정통요리를 맛볼수 있다. 벽장식 의자 소품에 이르기까지 멕시코풍으로 꾸며진 실내공간은 인테리어디자이너인 주인이 직접 꾸민 것. "엘파소"(멕시코어로 "더 머무르는 곳"이란 뜻)라는 이름만큼이나 한참동안머물고 싶게 한다. "강한 향신료의 맛을 줄여 우리 입맛에 맞도록 개발했습니다" 한씨는 멕시코대사 부인을 초청, 일일이 요리지도를 받을 만큼 메뉴개발과 맛내기에 각별히 신경썼다고 말한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재료는 거의 모두 멕시코에서 들여온다. 멕시코음식의 기본은 토르티야. 물에 불린 옥수수를 으깨어 얇게 원형으로 늘여 구운 것으로 우리식의전병과 같다. 토르티야에 잘 양념된 쇠고기 야채 치즈 등을 넣고 구운 비프 퀘사딜라(1만원)는 손님들이 즐겨찾는 메뉴. 두 사람이 먹을수 있을 정도로 양이 푸짐하다. 반으로 접은 모양의 옥수수칩에 각종 재료를 넣고 살사소스를 곁들인 프라티요 타코스(8천8백원)와 소스 쇠고기 콩 치즈를 큰빵에 채운 부리토 클라시코(7천8백원)도 인기가 높다. 멕시코요리에서 빼놓을수 없는 살사소스는 토마토 양파 마늘 풋고추 실란트로(코리엔다라는 식물의 생잎) 등으로 만들어 매콤한 맛이 특징. 음식마다 아보카도열매로 만든 구아카몰소스를 듬뿍 얹어 먹으면 더욱 별미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5천~5천8백원에 스프 주메뉴 멕시코차가 함께 나오는 런치스페셜이 준비된다. 과일향 나는 멕시코차는 독하지 않고 은은한 맛이 일품이다. 이밖에 멕시코술인 데킬라나 코로나맥주를 제고향 안주와 함께 즐길수 있다. 3층 건물로 2층 식사공간 외에 1층엔 카페, 3층엔 당구장이 마련돼 있다. 오전 10시~오후 11시 (연중 무휴).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