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광장] 몬도가네식 몸보신 해외관광 "국제적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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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동물애호가협회는 한국인들이 중국 동남아 남미 등에서 약용 및 식용으로 곰을 대량 밀렵하고 있다며 미국정부가 한국에 대해 무역제재등으로 강력 경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 몸보신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일부 한국인들이 다시 한번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것이다. 보신관광과 혐오식품수입은 나라 망신의 단골 메뉴일뿐 아니라 이로인한 외화유출도 심각한 수준이다. 작년 태국을 찾은 한국인 35만여명이 파타야 등지의 뱀탕집 등에서 쓴 보신관광비용이 4백4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최근 새로운 보신관광지로 떠오른 중국 남미까지 포함할 경우 연간 1억달러이상이 해외관광지에서의 정력식품구매에 쓰이고 있는 것이다. 정력제 및 혐오식품의 국내수입액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세관을 통해 들어온 녹용은 2백70억원, 우황은 1백20억원, 개구리 5억원, 웅담 4억2천만원, 거북 및 자라 17억원어치 등이다. 그러나 정력식품의 유입이 대부분 밀수에 의한 것임을 감안하면 이들의 실제 수입액은 몇곱으로 늘어날 것이다. 이래서야 되겠는가. 우리 다같이 반성해야 될 것이다. 말로는 선진국을 외쳐대면서 실제적으로 몬도가네식의 생활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업자는 늘어가고 외채액은 눈덩이처럼 불어가고 있는데 이런 분야에까지 돈을 낭비해서야 되겠는가. 근검절약을 생활화함으로써 경제난국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전경옥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