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중수부, 김시형/한이헌 등에 형사처벌 방안 검토

한보특혜대출과 김현철씨 비리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심재륜검사장)는 8일 여신담당실무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보철강에 거액을대출한 김시형 산업은행총재와 김총재에게 대출압력을 가한 한이헌 전경제수석을 업무상배임혐의로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를위해 이번주중 이들을 소환, 관련혐의를 조사키로 했다. 한전수석은 지난 95년 홍인길의원의 부탁으로 김총재에게 산은시설자금2천7백억원을 한보철강에 대출토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총재는 한보철강의 담보능력과 상환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실무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강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정총회장이 국회한보특위 청문회에서 이석채 전수석을 지난해12월과 지난 1월등 서너차례 만났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전수석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전수석을 상대로 지난해 11월 조흥은행이 한보철강에 1천억원을 대출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와 지난 1월 4개은행에 1천2백억원을 대출토록 해준 경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정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30여명의 여야의원등 정치인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총회장의 진술과 검찰조사를 토대로 조사대상을 선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한보그룹 회계담당직원과 은행관계자 등을 소환,한보측이 대출관련서류를 위조했는지 여부와 한보철강의 여신평가를 조작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