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전자오르간 어울림 .. 김덕수/엄진경씨 '전무화악'

사물놀이와 전자음악이 만나는 무대 "전무화악"이 10일 오후 7시 호암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색소폰 전자바이올린 기타등의 합주를 통해 사물놀이음악의 영역을 확장해온 김덕수씨가 전자오르가니스트 엄진경씨 (명지대 교수)와 크로스오버를 시도하는 무대. "전무화악"이란 제목대로 전자오르간 (일렉톤)의 다채로운 소리와 사물놀이의 다양한 어울림을 시도한다. 공연은 클래식명곡의 테마를 모은 "훅트 온 클래식" 독주를 통해 일렉톤의 풍부한 음색과 웅장한 음질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삼도설장고 장단에 맞춰 일렉톤의 폭넓은 음색이 변주되는 "다스림",사물과 일렉톤 민요 춤이 어우러지는 "긴아리 강원도 아리랑", 사물과 일렉톤만의 본격적인 어울림 "두드리" 등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엿볼수 있는 곡들이 연주된다. "다스림"과 "두드리"는 무속음악과 농악의 장단을 재구성한 20분이상짜리 대곡들. 일렉톤 연주자 엄교수는 미국 메네스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일본 긴자야마하음악학원에서 전자오르간을 익혔다. 90년 국내 최초로 일렉톤콘서트를 가진 바 있다. 김덕수씨가 이끄는 사물놀이 한울림과 김리혜 (승무) 이태백 (아쟁) 김재영 (피리 태평소) 최수정 (민요) 노은정 (판소리)씨 등이 출연한다. 김덕수씨는 "전자오르간과 사물이 어울려 온갖 소리를 만들어낸다"며 "사물놀이가 만날 수 있는 음악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문의 765-7951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