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II면톱] 포커사 끝내 공중 분해 .. 75년 역사에 종지부

네덜란드 항공기 제작사인 포커사가 결국 사망선고를 받았다. 포커사 인수관계자들은 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포커사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스토르크사가 포기의사를 통보해옴에따라 회생을 위한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7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항공기 제작사인 포커사는 공중분해될 운명에 처했다. 또 5천명의 포커사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됐다. 스토르크사는 네덜란드 공작기계회사로 지난해 7월 포커의 유망사업인 정비 및 부품사업부문을 인수했다. 당시 스토르크사의 정비.부품사업인수는 포커사인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경우 정비부문을 포커측에 재매각한다는것 등 몇가지 조건부로 추진돼왔다. 이날 성명서는 그러나 스토르크사가 최근 이같은 조건을 더이상 이행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전달과 함께 포커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서 발을 빼겠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마지막 회생노력이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포커사는 작년 3월 최대주주였던 독일 벤츠그룹 계열사인 다임러벤츠아에로스페이스 (DASA)가 적자를 이유로 금융지원을 중단하면서 파산했다. 지난해에는 삼성 등이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무산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