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청문회] (속기록) 김종국씨 증언

이상수 의원 (국민회의) -한보의 총여신 규모는. "1월13일 현재 5조7천억원 정도 되고 이중 순여신은 5조원 가량이다" -5조원 정도가 금융권의 순여신이고 나머지 7천억원은 사채시장에서 조달한것인가. "검찰조사과정에서 확인한 바로는 금융권 총여신이 5조5백억원 가량 된다. 사채가 포함돼 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당진제철소 건설비용이 3조7천51억원인가. "대충 그렇게 기억한다" -전체 금융권 총여신을 5조원으로 잡더라도 1조3천억원 가량이 비어 있는데. "기존 부채를 갚는데 3천억~4천억원가량 들었고 9천억~1조원 가량은 운영자금으로 쓴 것같다" -이자는 얼마 나갔나. 예병석 차장이 건설이자로 4천6백억원이 들어갔다고 말했는데. "실무자에게 확인했다면 그게 맞지 않겠나" -9천억원 중에서 이자비용을 빼도 4천4백억원이 남는데. "운영자금으로 썼다고 본다" -운영자금이라고 했는데 어디다 썼나. "한보철강 (주)한보 한보에너지 등은 매월 자금 수지상 4백억~5백억원 적자였다. 은행 차입이 누적된 것이다" -은행 관공서 정치권 로비등에 사용한 것 아닌가. "자금 흐름에 대해 잘 모르겠다" -한보철강의 돈이 (주)한보를 거쳐 한보상사로 보내진뒤 정총회장이 개인적으로 쓴 것 아닌가. "일부 그런 것이 있을수 있다" -정총회장이 필요하다면 10억원도 좋고 1억원도 좋고 대여금 형식으로 나가지 않았나. "글쎄. 경로는 그렇다" -정총회장이 현금화하라고 준 돈이 한달에 얼마 가량인가. "검찰에서 94년 2백억원, 95년 4백억원, 96년 3백50억원 등 총 9백50억원 정도 된다고 진술했다" -작년 추석때 36억원, 휴가때 6억원, 올해 설때 42억원 등 총 84억원을 정치인 로비자금으로 썼다는데. "그건 확인할수 없다. 검찰에서는 36억원만 진술했다" -노무비 7천7백32억원이 과다계상됐는데 맞나. "모르겠다" -전환사채 발행액이 2천4백70억원 가량 된다. 전환사채는 누가 보유하고 있나. "정총회장이 직접 관리해 모르겠다. 1백억원은 제일은행에 들어갔고... 주식도 정회장이 직접 관리했다. 우리는 잘 모른다" -"정태수 리스트"가 있는데 돈을 준 정치인이 누구냐. "정씨가 알지, 나는 잘 모른다. 시중에는 내가 다했다고 하는데 위계질서가 있지 오너와 월급사장이 가까울수가 있는가" -현철씨가 한보를 도와준 것을 아는가. "모르겠다. 수서사건이후 한보의 이미지가 좋지 않아 은행에서 사람대접 못받았다. 당진공장 사업시작이후 산업 조흥 외환은행 등에 각 3억달러씩 외화대출을 받았다. 이는 실무자가 협의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정총회장이 은행장들을 만나 잘해서 된 것이다. 그후 신규여신은 정총회장이 직접 은행장과 협의하는 업무패턴으로 조달됐다" -어느 정치인이 도와줬는지 모르나. "홍인길 의원은 은행에서 가끔 얘기를 들었다" -홍의원이 한보를 도와주라고 했다는 얘기냐. "전화가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밖에 전화를 건 사람은. 청와대 경제수석 얘기는 듣지 못했나. "들은바 없다" -홍의원말고 다른 사람이 뒤에서 봐준다는 생각은 안했나.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사정바람이 불때마다 은행장들이 구속됐다. 은행으로서는 어려운 시기였다. 이때 홍의원같은 사람이 전화하면 반가와하는 상황이었다" -92년 12월31일 산업은행에서 갑자기 외화대출이 이루어졌다.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교섭기간이 상당히 길었다. 재정본부장이 되기 전의 일이라 잘 모르겠다" -북한 황해제철소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흑룡강성 민족개발에 3백30만달러를 보냈나. "투자한 일이 없다. 돈을 보내지 않았다. 삼각무역을 통해 선철을 들여오기위해 선하증권(B/L)을 보낸 것이다" -한보부도는 왜 일어났다고 보나. "한보가 자연사냐 타살이냐에 대해서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다. 나는 반반으로 본다" -부도가 정부 때문에 일어났다고 보는 것이냐. "그것과는 다르다. 근본적인 원인은 한보의 자금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인구 의원 (자민련) -증인은 일을 하면서 "정회장이 해도 너무한다" "피가 마른다" 등의 푸념을했나. "그 심정은 지금도 같다. 그러나 구속된 마당에 누구를 원망하거나 비난할 생각은 없다" -정회장이 은행장들을 만났고 그외 임원은 한보측 임원들이 상대했다고 한다. 증인은 제일은행 담당이었다는데. "제일은행 뿐만이 아니라 전 은행 임직원들을 만났다" -증인은 여러차례 정회장에게 무리한 경영과 공금의 사금화에 대해 충언을했으나 그때마다 윽박질러 도리가 없다고 했는데. "일부는 그 당시에 그렇게 얘기한 것 같다" -증인은 한보가 부도나기전에 그 자리를 비우고 여광개발로 인사이동을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용도가 다 됐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부도직전에 배려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왜 계열사에 두겠나" -증인은 재정본부장 시절 싱가포르에 있는 해외법인의 실질적 대표로 일했는데 이 회사는 무얼 하는 회사인가. "현지법인 회장이 따로 있다. 나는 업무연락만 했다" -정태수 회장은 김덕룡, 김용환 김상현 의원에게 직접 돈을 주지 않았다고했다. 이들 의원에게 돈 심부름을 한 적이 있나. "만족할 만한 답을 줄수 없다. 양해해 달라" -김덕룡 의원을 아는가. "공식석상에서 만난 적이 있다" -김용환 의원을 아는가.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 신년회때 한번 인사했다" -김용환 의원에게 돈을 갖다 준 적이 있나. "그건 내가 확인해줄수 없다. 말을 못하겠다는 의미로 들어달라" -증인은 한보철강을 건설하는데 정총회장이 개인돈을 불과 1백10억원만 썼다고 했는데. "내가 아는 범위내에서는 그렇다" -한보철강에서 차입한 돈은 5억원인데 실제 투자한 돈은 3조4천억원 정도에불과하다는 자료가 있다. "시설비로는 3천6백억원 정도가 들어갔을 것이다. 나머지 차액은 운영자금일 것이다" -정태수씨가 돈을 유용하는 것을 보면서 증인은 "도중에 그만두고 싶었으나배신자의 낙인이 두려워 끌려다녔다"고 진술했는데. "사실이다" -정씨가 94년이후 3년간 3천백94억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했는데. "확인해줄수 없다" -은행에서 찾아온 현찰을 정시의 조카딸 정분순씨에게 넘겼다고 했는데 그 이후의 사용처와 사용방법은. "모른다" -6백명이상의 한보관리인 명단이 발견됐는데. "모른다" -이들이 설때, 총선때 등에 돈 뿌리는 명단 아닌가. "한보가 돈을 주겠다고 하면 다 도망가지 받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선이 있던 92년부터 93년 2년간에 정씨가 쓴 비자금 미정산분이 2천억원이 있었고 이를 장부상 정리하기 위해 "채권채무 정리팀"을 만들어 증인주도하에 정리했다는데. "그런 일 없다" -한보철강이 2천9백억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그 금액이 전액 입금됐나. "반밖에 안들어왔다" -안들어온 돈은 어디갔나. "정총회장이 직접 관리했다" -유용한 자금 대부분이 한보상사에 계정입금됐다. 아직도 정산 안된채 가불로 남은 것은 얼마인가. "그걸 못 막아 법적인 책임을 지게된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막을 수가 없었다" -정총회장은 어제 재기에 미련을 갖고 있었다. 한보는 끝났는가 재기할수 있는가. "전자라고 생각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