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바트화 가치 급락 .. 7년7개월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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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바트화값이 9일 달러당 26.08바트을 기록하는등 7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태국외환시장에서 바트화의 달러당 환율은 지난 89년 9월11일이후 처음으로 26.08바트를 기록했다. 바트화는 장초반 한때 26.1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급격한 바트화약세(달러강세)는 이날 세계적인 신용등급 평가기관인무디스사가 태국정부 발행채권에 대한 투자등급을 A2에서 A3으로 한단계 낮춘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무디스사는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면서 태국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이 3백8억달러에 달하는등 경제기반이 부실해지고 있어 등급을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바트화약세에 일조했다. 독일계 모간그렌펠증권은 올 연말까지 바트화는 달러당 27바트선까지 떨어지는등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국정부당국이 수출회복을 노려 바트화약세를 어느 정도 묵인할 가능성이크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