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청문회] (속기록) 우찬목 전 조흥은행장 증언

맹형규의원(신한국당) -이석채수석을 언제 몇번 만났나. "작년 11월 하순쯤 1번 만났다" -누가 만나자고 했나. "내가 청와대로 찾아갔다. 조흥은행 1백주년기념사업 관계로 대통령 휘호를 얻으러 갔다. 한보관련 담보가 많아 시설자금을 더 지원해 주어야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수석은 "부도낼 수는 없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양희의원(자민련) -이석채수석이 "부도를 낼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해 무리한 대출을 한 것 아닌가. "이수석이 연말이니까 부도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이를 국가정책상 부도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작년 7월 증인이 정씨로부터 최초로 돈을 받았을 당시 제일은행장과 홍인길의원도 2억원씩을 받았는데 대가가 무엇이었나. "당시 그동안의 지원에 감사한다며 업무에 보태쓰라고 돈을 주었다" 이사철의원(신한국당) -조흥은행은 실무자들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감행, 은감원에서 경고까지 받았는데. "심사의견에는 대출이 불가피하다고 올라왔다" -1월8일 은행단 회의에서 당시 신광식 제일은행장이 "주식양도와 경영권 포기"라는 은행단 의견을 갖고 청와대에 간다고 했나. "그런 얘기 못들었다" 조순형의원(국민회의) -검찰 진술에 따르면 청와대에서 이수석을 만난 것은 정총회장이 청와대의배경을 과시해 확인하러 갔다고 했는데. "그런 측면이 없잖아 있었다" -증인이 대출이 어렵다고 하니까, 이수석이 부도가 나면 사회적 파장이 커진다면서 대출해 주라고 말하지 않았나. "대출해 줘라, 말라는 얘기는 없었다" 김문수의원(신한국당) -포항제철 건설당시 조흥은행이 제대로 여신지원을 못해 영업에 지장이 온 점을 의식해 한보철강에 지원을 했다는 말이 있는데. "그렇다. 포철때 자금이 여의치 못해 주거래은행을 빼앗겼기 때문에 한보에 대해 지원하는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 이규정의원(민주당) -지난해말 한보는 부도를 앞두고 있었는데 왜 대출을 해주었나. "담보확보가 충분히 돼있는 상태인데다 한보가 국가기간산업이라 지원해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박주천의원(신한국당) -증인과 신 전행장이 정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시기가 지난해 7월과 9월 두차례로 일치한다. 뇌물이 대출에 영향을 주었나. "그렇지 않다" 이상수의원(국민회의) -정총회장이 자신의 배경을 과시했기 때문에 증인이 이수석을 찾아갔다는데. "기업하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을 과시하는 얘기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했는가. ""내가 다 잘 안다"고 했다. 구체적인 사람 이름은 거명하지 않았다" -이수석이 그 자리에서 "부도가 나면 되느냐. 파장이 클 것이다"라고 한것은 증인이 당시 그에게 뭔가 부정적인 얘기를 했기 때문이 아니냐. "이수석 얘기는 우리 은행의 지원결정이 잘된 일임을 지적한 것으로 이해했다" 이국헌의원(신한국당) -지난해 12월3일 한보에 제공된 1천억원이 대출신청서 제출 당일 이뤄졌다는데. "그렇지 않다. 며칠 전에 신청서가 접수됐다" -일반기업의 경우에도 이같은 특혜대출이 이뤄질 수 있나. "부도 등 긴급상황에서는 그런 대출이 있을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