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시황진단] '아연' .. 국제가격 급등/t당 1,312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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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아연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연초 t당 1천59달러이던 3개월물 아연값은 최근 4년반만의 최고치인 1천3백12달러까지 오르고 있다. 아연값의 급상승은 LME(런던금속거래소) 재고 감소및 세계적인 공급 부족 때문이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LME 아연재고는 44만6천75t, 작년말에 비해 4만7천7백25t이 줄어든 규모다. 또 지난 1.4분기중 세계아연시장은 일본 미국 유럽의 건설업계및 자동차업계의 호조에 따른 아연 소비증가로 약 9만7천t의 공급 부족을 겪었다. 앞으로 변수는 중국이다. 이달초 중국의 대표적인 아연 생산업체인 주조우사는 금년 생산목표를 당초 21만t에서 26만t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높은 가격을 틈타 수출을 대폭 늘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같은 증산으로 올해 중국의 아연수출량은 작년의 3배수준인 16만~18만t에이를 전망이다. 올들어 지금까지 아연가격은 단 한번의 조정도 거치지 않고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중국의 아연수출 확대가 현실화되고 펀드 등 국제기관투자가들이 차익을 노린 매도에 나설 경우 아연가격은 한두 차례 하락조정을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세계적인 공급 부족과 재고 감소로 올해 아연값은 상승기조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LME 재고가 7주일소비량 이하로 내려가는 올 하반기에는 가격상승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종욱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