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소비산업 CEO] 이병훈 <남양알로에 사장>

"앞으로도 알로에분야 한우물만 파서 생산 가공기술 판매등 알로에와 관련된 양과 질 모든 부문에서 세계 1위의 자리를 굳히겠습니다" 남양알로에는 지금도 전세계 알로에시장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알로에 생산.판매회사. 이병훈(36) 남양알로에 사장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업다각화에 눈을돌리지 않는다. 다른 2세경영인들이 여기저기 다른 분야에 뛰어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알로에만으로도 충분히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수 있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 요즘 이사장은 알로에로 국내 신약 1호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욕에 불타있다. 민간요법치료제와 건강보조식품으로 알려진 알로에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밝혀 전세계가 인정하는 약품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와 의지를 갖고 있다. 신약개발은 정부가 장기연구과제로 선정한 G7사업중의 하나이다. 남양알로에도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최근 알로에신약개발프로젝트 4차연구발표회가 열렸다. 이사장은 동물을 이용한 임상실험에서 알로에의 효능이 입증됐다는 학자들의 연구발표에 크게 고무돼 있다. 국내 신약 1호개발의 영광을 안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형제약회사들과 당당히 어깨를 견줄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 알로에로부터 주요 성분을 추출 가공하는 과정에서 익힌 노하우를 이용,식물생명공학사업을 펼친다는 것도 이사장의 주요관심거리이다. 이사장은 "최근 인도를 비롯한 16개국에서 알로에의 분리추출 정제기술을 탐내 기술제휴를 제의해와 이분야 사업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사장의 전공은 식품과는 거리가 먼 사회학이다. 미국의 명문 위스콘신대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건강보조식품을 굳이 평생사업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이사장은 "알로에는 다른 건강보조식품들처럼 반짝 유행하다가 소비자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품목이 아니다"며 "전세계적으로도 1백년이상 인정을 받아온 건강식품은인삼과 알로에 외에 별로 없다"고 말한다. 알로에제품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이야기이다. 이사장은 고 이연호회장의 외동아들로 지난 88년 미국 현지법인인 "알로에콥" 대표를 맡으면서 알로에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이사장은 미주지역매출액의 15%이상을 매년 연구비로 쏟아부었다. 올해까지 연구비만 모두 1천만달러가 들어갔다. 알로에 효능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그 호기심이 신약개발이라는 열매로 서서히 익어가고 있는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