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경제 '먹구름'...노무라연구소 전망

[ 도쿄=이봉구 특파원 ]한국은 오는 2000년대 초반까지도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되는 한편 경제성장률도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노무라 종합연구소는 14일 내놓은 중성장으로 이행하는 아시아경제 란 보고서를 통해 한국경제의 중장기 전망을 이같이 예측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90년대 전반 7.8%를 나타냈던 한국의 실질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90년대 후반 5.0%로 크게 둔화된 후 2000년대 초반(2000~2005)에도 5.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적자 역시 90년대 후반의 연평균 2백45억 달러에서 2000년대 초반엔 2백72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장수지적자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0년대 후반이 4.4% 2000년대 초반이 2.9%로 각각 예측됐다. 90년대 초반 연평균 12.3%를 기록했던 수출증가율은 90년대 후반에 절반수준인 6.2%까지 떨어진 후 2000년대 초반 7.9%선으로 소폭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무역수지적자는 90년대 후반의 연평균 1백46억달러에서 2000년대 초반엔 1백18억달러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 보고서는 한국경제가 고성장이 어려운 것은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구조와 함께 선진국에의 기술의존으로 고부가가치 체제로의 전환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수출품목면에서도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화학제품 반도체등이 공급과잉 상태를 맞고 있으며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자동차의 경우도 일본기술에의 의존도가 높아 미일자동차와의 경쟁이 어려운 여건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한국의 1인당 GDP는 2000년에 1만4천5백95달러 2005년엔 2만2천9백23엔을 각각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의 대달러 환율은 2000년에 달러당 8백33원 2005년에 달러당 8백6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