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 수주 성공할까' .. '싱가포르 전동차량' 입찰

싱가포르정부가 발주한 전동차 2백량, 3천2백억원 규모의 국제경쟁입찰에서 현대정공이 유럽과 일본의 세계적인 기업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5월의 최종입찰을 앞두고 사전기술심사에 통과한 국내업체는 현대정공이 유일하다. 현대와 겨룰 외국업체는 프랑스의 GEC알스톰 등 유럽업체와 일본의 일본차량. 현대정공은 일본의 전장품업체인 미쓰비시전기와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전은 전동차의 양당 가격이 2백만달러로 우리돈으로 16억원이 넘어 수익성이 좋은데다 올해 아시아지역의 국제경쟁입찰로서는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한판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 철차업계가 과잉설비투자에 허덕이고 있는 터라 이번 수주를계기로 해외수출의 활로를 뚫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 되고 있다. 국내 업계는 그동안 낮은 제작원가를 무기로 필리핀 태국 터키 등 일부지역에 철차를 수출해 왔으나 기술력이 낮은데다 최근엔 인건비마저 상승해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태다. 싱가포르 홍콩 등은 비교적 "가격"보다는 "품질"을 요구해왔던 국가란 점에서 현대정공의 사전기술심사 통과는 일단 고무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차업계도 이젠 해외진출에 적극 매진해야 할 시기가 왔다"며 "유럽 미국 등 선진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술력을 닦기 위해서는 업계의 연구개발투자는 물론 기술발전을 저해하는 최저낙찰제의 개선 등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