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 지속 .. 대 마르크화 38개월만에 최고

미국 달러값이 독일 마르크화에 대해 3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1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7310마르크를 기록, 전일(1.7205마르크)보다 0.0105마르크 상승했다. 이는 지난 94년 2월24일(1.7410마르크)이후 최고치이다. 달러화의 이같은 강세는 이날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이 달러화강세를 묵인하겠다고 암시한데서 비롯됐다. 루빈 재무장관은 "미국의 달러정책(외환시장 불개입)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사실상 달러화강세를 묵인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다만 "엔화의 지나친 약세는 미국의 대일무역수지적자를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며 엔화약세는 방관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췄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외환거래자들은 앞으로 달러화가 엔화보다는 마르크화에 대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 마르크화를 처분하고 엔화를 사들였다. 그결과 달러화는 마르크화에 대해 초강세를 나타냈다. 또 미국 주식시장이 그간의 급락세를 멈추고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도 달러화강세에 일조했다. 한편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126.61엔(+0.46)을 기록, 강세를 유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