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닥, 저가격 디지털카메라 시판 .. 값 1천달러 이하
입력
수정
미국 이스트맨코닥사는 15일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를 1천달러이하의 저가에출시함으로써 필름없는 카메라 시대를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번에 시판된 신형 DC120 줌 디지털 카메라는 가격대 해상도 비율이 기존디지털 카메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지만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에는 아직 화질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업계 전문가들은 보통 3백달러선 이하 가격으로 카메라를 장만해 가정용 앨범사진을 찍는 정도로 활용하는 일반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데는 아직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호기심 많은 취미 사진가들이나 기타 화상자료를 신속히 전송해야할필요가 있는 부동산, 보험업계 종사자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하고도 남는다는 분석이다. 즉, DC120은 현재 1천달러 이하 기종으로서는 가장 뛰어난 해상도를 가지고 있어 가격대 해상도 비율면에서 돌파구를 연 것으로 업계 분석가들은평가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는 일반 카메라와 외형은 비슷하지만 화상을 기록하는 방식은전혀 다르다. CCD라고 불리는 화상처리소자를 통해 전자적으로 이미지를 받아들여 수없이많은 작은 화소(픽셀)의 집합으로 디지털화한뒤 카메라내 기억장치에 입력,저장한다. 기억장치에 저장된 화상 데이터는 바로 컴퓨터와 연결시켜 인터넷 등을 통해 다른 곳으로 전송하거나 프린터로 뽑아낼 수 있다. 따라서 현상및 인화에 따른 번거로움과 비용부담이 없어 코닥, 후지, 캐논,파나소닉같은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은 지난 한해동안 카메라 애호가들과 사진기자등 전문가들을 주고객층으로 모두 1백만-2백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아직 전통적 필름 카메라 시장에 비하면 미미한 규모다. 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큰 이유중 하나는 2백-3백달러선의 저가기종의 경우 일반 카메라에 비해 화질이나 해상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번에 1백20만 화소에 1280 x 968의 해상도를 제공하는 DC120이 출시되기전에는 이같은 해상도를 갖춘 카메라를 구하려면 최소한 4배이상의 거금을 투자해야만 했다. 코닥측은 따라서 DC120 기종이 디지털 카메라의 한 분수령으로 기록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한편 연간 30-40%씩 성장이 예견되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팽창세는 필름을 주력업종으로 하고 있는 코닥의 장래에 대한 염려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이에대해 코닥측은 전통의 필름사진이 그리 쉽게 밀려 나지 않을 것으로 낙관한다.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는 것과 비례해 전통적 사진에 대한 관심도 따라서 높아질 것으로 회사측은 믿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