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팔고] 겉과 속이 다른 장세

요즘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왜일까. 경기가 바닥을 쳤다면 경기관련주가 전면에 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외국인한도 확대를 앞둔 외국인 장세라면 그들이 선호하는 주식이 움직여야하지만 그것도 아니다. 금융장세라면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주가 기둥이 돼야하지만 그렇지 않다. 금융기관들이 부도방지 협의체를 구성키로 했으나 부도 위험이 존재하는 금융장세라는 것도 들어본 적이 없다. 주가가 멀리 가지 못하고 매기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포장과 내용이다른 때문이 아닐까. 이륙을 위한 준비작업은 아직 덜된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