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II면톱] 한국자동차 '엔저 고갯길' "덜덜덜"

[ 브뤼셀=김영규 특파원 ] 엔저에 힘입어 일본산자동차의 유럽내 판매량이 급증하는 반면 한국산 자동차는 처음으로 마이너스성장을 보이는 부진을 겪고 있다. 유럽자동차 제조자협회(ACEA)는 지난 3월중 한국산자동차의 유럽판매량이 2만2천7백21대로 전년동월비 9.2%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따라 한국산차의 월중 유럽시장 점유율은 1.9%에서 1.8%로 떨어졌다고 ACEA는 덧붙였다. 우리차의 유럽내 판매가 감소세를 보인것은 ACEA가 한국산차의 판매량을 집계, 공식 발표한 지난 95년6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일본산자동차의 3월중 판매량은 전년동월비 8.5% 늘어난 15만6천3백31대로 올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내 시장점유율도 지난 2월 11.4%에서 12.6%로 확대되 독일 폴크스바겐및이탈리아 피아트에 이어 3위로 부상했다. 한국산자동차의 유럽판매는 지난 95년 대우자동차의 유럽진출 이후 호전,95년 68.5% 96년에는 38.0%의 급증세를 보였으나 금년 1,2월 2개월간 10%대의 증가세에 그치는등 그 신장세가 급격히 둔화됐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해온 일본차는 엔저에 힘입어 올들어 10%에 육박하는 판매신장세를 기록하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3월중 유럽 17개국내 자동차판매량은 1백24만1천대로 전년동월비 3.0% 줄어드는등 위축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