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오후 4시대 시청자를 잡아라" 전략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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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SBS 3사는 한달 뒤인 5월19일부터 평일 방송시간이 1시간 늘어남에 따라 이 시간 편성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현재 오후방송은 5시에 시작되나 5월19일부터는 4시로 앞당겨진다. 현재 14시간인 평일 방송시간이 15시간으로 늘어나는 것. 오후 4시대는 아침시간의 연장으로 노인이나 주부 등을 주대상으로 삼는다는 게 편성담당자들의 일반적인 시각. 그러나 자영업자 등 새로운 시청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5시대에 내보내던 만화등 어린이 프로그램을 앞당겨 방영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대두되고 있다. 방송사들은 가능한한 이 시간대에 차별화 편성을 통해 시청자를 끌어들이고자 한다. 드라마나 쇼등 제작비가 많이 드는 프로그램을 만들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재방송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 KBS는 이 시간을 아침방송의 연장으로 보고 1TV는 토크쇼, 2TV는 외국 일일드라마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 경비를 적게 들이고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데 토크쇼등이 안성맞춤이라는 것. 외주제작비율을 높이기 위해 토크쇼는 외부 프로덕션에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어린이물과 교양물등으로 승부를 건다는 방침 아래 "뽀뽀뽀"와 비슷한 유아교육프로그램과 만화, 외국다큐물로 채울 예정이다. SBS는 주부를 주시청자로 삼아 교양과 각종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계획.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의 후속으로 "생방송 정보와이드"와 주부퀴즈 프로그램 신설을 구상하고 있다. 5월19일부터 실시되는 방송시간 연장은 공중파방송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편성의 다양성을 유도하기 위해 공보처가 추진중인 종일방송 계획의 하나.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후 4시대의 주시청자층을 잡기도 어렵고 광고시장도 가뜩이나 어려운 마당에 편성의 짐(?)만 돼 방송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