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여행기] '멕시코'..안전고려 호텔마다 대형수영장

오세중 지난 60년대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관광사업의 주목적이었다. 외국인관광객을 늘리기 위해서는 세계각국 여행사와의 교류을 넓히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래서 나는 아시아와 태평양지역에 영향력이 강한 여행사들로 구성된 아시아.태평양여행업협회(PATA)와 미국여행업협회(ASTA)에 가입, 매년 열리는 정기총회에 참석하여 외국의 관광업자들과 교분을 쌓아왔다. 이같이 해마다 양단체 대회에 참석하다보니 자연히 세계에서 유명하다는 관광지는 다 가보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곳으론 멕시코의 아카풀코와 멕시코컨트리클럽,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등이 떠오른다. 흔히 해변관광지라고 하면 우리는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멕시코의 아카풀코해변은 기후도 좋고 물도 좋지만 해변의 거의 모든 호텔들은 호텔내에 대형풀장을 만들어 손님들이 즐기게 만들어 놓았다. 그 이유는 물의 온도차나 바다의 깊이, 개인의 체질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의 발생을 방지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예는 브라질의 코파 카바나해변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이런 것을 보고 해변가의 호텔은 호텔내에 풀장을 만들어 손님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호텔의 당연한 의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멕시코에서 두번째로 강렬한 인상을 받은 곳은 멕시코 컨트리클럽 골프장이었다. 골프장의 디자인은 물론 페어웨이와 페어웨이 사이의 경계선을 높이가 10m이상되는 아름드리 소나무로 자연스럽게 경계를 만들었다. 또 그린 주위 역시 주변을 따라 아름드리 소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멕시코까지 온김에 남미의 관광시설을 보기위해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가 겪었던 낭패도 기억속에 깊게 남아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마중나온 여행사 가이드는 이곳에 도둑이 많으니 모든 소지품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단단히 당부를 했다. 그렇게 조심하라는 경고를 받고도 저녁을 먹으러 방에서 나갈때 별 생각없이 귀중품을 방에다 두고 식사를 마치고 돌아와보니 벌써 도둑이 가져간 후였다. 너무나 화가 나 3일 동안 머물 일정을 취소하고 다음 여행지인 마이애미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그날 저녁 비행기좌석이 있어 공항에 나가 면세지역식당에서 간단히 맥주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었다. 비행기가 떠날 시간이 되어서야 이번에는 아내의 핸드백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 핸드백 안에 여권과 비행기티켓 등이 다 들어있어 너무나 당황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관광지가 아무리 아름답고, 기후와 시설이 훌륭해도 리우데자네이루처럼 도둑이 들끓을 지경이라면 그런 관광지를 다시 찾아가겠는가. 나는 그 여행이후 경관이나 시설보다는 그 나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그나라 국민의 친절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관광업계의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