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날] 정보메카 미 시장에 앞다퉈 진출 .. SW업계

"글로벌 시대, 세계 시장을 노려라" 국내 소프트웨어(SW)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붐을 이루고 있다. 기술력을 갖춘 중견 SW업체들이 해외 현지법인 또는 기업인수 등의 형태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나눔기술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버츄얼아이오시스템 등 20~30대 젊은 사장이 이끄는 업체들은 정보산업의 메카인 미국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나눔기술은 지난 95년 10월 EDI(전자문서교환) SW전문개발업체인 미국 DGC사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 1월 이 회사의 기술력과 고객을 그대로 옮겨 "엘피스"란 독립 법인을 워싱턴에 설립했다. 지난해 8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설치한 새롬기술은 오는 5월께 5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현지에 투입, 미국의 통신 및 화상회의용 SW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인트라넷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말 기술력 하나만을 가지고 소프트뱅크 및 사이버캐시 임원들이 공동 설립하는 벤처기업 "아이콘"에 개발 전담사로 참여했다. 버츄얼아이오시스템도 인트라넷 개발도구인 "웹오서"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시애틀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새롬기술의 오상수 사장은 "기술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보기 위한 것"이라며 "동시에 세계 컴퓨터및 소프트웨어 산업의 흐름에 민감하게 대처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할 수있다"고 해외 진출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글과컴퓨터 서울시스템등은 일본으로 활동무대를 넓히고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 체제를 갖추고 있다. 국내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글과컴퓨터는 94년 미국에 지사를 설립한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일본에도 지사를 설치했다. 이 회사는 이달 일본에서 "아래한글 일본어판"을 내놓고 일본시장 공세를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시스템은 일본 리코사와 함께 자본금 10억원 규모의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이 합작법인은 서울시스템이 개발한 컴퓨터 서체를 리코의 일본 유통망을 통해 보급하게 된다. 한편 정부에서도 SW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고 나섰다. 최근 정보통신부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시스템공학연구소(SERI)와 전자통신연구원(ETRI)등 국책연구기관과 민간업체가 공동 참여하는 "소프트웨어 지원센터"를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앞장서 국내 SW산업의 해외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동시에 외국 선진기술의 유입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