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2일자) 기대와 불안 섞인 정보통신

22일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살펴본 국내 정보통신산업의 미래에는 희망과 불안이 교차해 있다. 우선 폭발적인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시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한데다 우리경제의 고질병인 고비용.저효율구조를 정면돌파하는데 디딤돌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에 빈약한 원천기술과 부품산업 그리고 낙후된 정보화의식 때문에 국내 정보통신산업의 성장이 외화내빈에 그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게다가 통신시장 개방압력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 자칫 기반도 잡기 전에 외국업체에 국내시장을 뺏길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관계당국과 기업들이 국내 정보통신산업의 이같은 명암을 직시하고 눈앞에 닥친 21세기에 세계시장을 선도할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지금의 경제난국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장차 선진경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정보통신산업의 기여정도가 매우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같은 인식과 기대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점은 통신개발연구원의 분석 자료를 보면 금방 알수 있다. 지난 95년기준으로 정보통신산업의 생산및 부가가치증가율은 각각 40.5%, 41.9%로 다른 산업의 20.4%, 13.4%에 비해 2~3배나 높다. 통신인력의 스카우트열풍이 불 도로 고용창출효과도 대단하다. 이밖에도 지난 93년이후 전체산업의 생산자물가가 1.5~5%가량 올랐지만 정보통신산업은 오히려 0.7~1.5%내렸으며 국제수지적자가 확대되는 가까운데에서도 해마다 1백억달러 가까이 흑자를 냈다. 정보통신산업은 이처럼 우리경제에 막대한 기여를 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자체적인 성장잠재력도 엄청나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보통신부문의 세계시장성장률은 올해부터 2001년까지 연평균 9.8%로 추정되며 국내시장성장률은 2배인 19,6%로 예상된다. 특히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의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을 세계최초로 상용화해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다시 한번 세계시장을 공략하려는 우리 정보통신산업의 큰 활약이 기대된다. 이밖에도 디지털TV개발등 시장잠재력이 무한하다고 할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대학 TRS(주파수공용통신)과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을 통한 물류난해소, CALS(전자상거래)를 통한 원가절감등으로 우리경제의 고비용 저효율구조를 타파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차원에서도 최근 정보담당임원(CIO)의 역할이 커졌다. 하지만 엄청남 기대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세계최초로 상용화한 CDMA방식의 디지털이동통신기술에서도 원천기술은 미국의 퀄컴사에서 수입했듯이 기술기반이 취약한 실정이다. 또한 부품국산화율이 이동전화의 경우 30%, 무선호출기는 55%, 발신자전용전화는 57%에 불과한데서 알수 있듯이 경쟁력강화와 부가가체제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정보공개부진및 정보화의식의 낙후가 정보통신산업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에도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