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회 선정 '한국 1천대기업'] 총매출 18.6%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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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의 총매출액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증가로 몸집은 커졌으나 속빈강정인 셈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21일 외부감사대상기업 7천3백91개를 대상으로 매출액순이익 자산기준별로 "한국의 1,000대 기업"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매출액기준 1,000대 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5백90조9백30억원으로 전년보다 18.6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대 기업의 총자산은 20.21%가 늘어난 1천1백59조3천7백48억원에 달했다. 반면 1,000대 기업의 순이익은 10조5천4백98억원으로 25.06% 줄었다. 한편 7천3백91개 외부감사대상기업 총매출액은 전년보다 15.25%가 증가한 7백21조원에 달했다. 이중 흑자를 낸 기업(5천2백11개사)의 총순이익규모는 12조원에 불과했다. 이는 95년 외부감사대상기업 6천9백17개사중 5천22개사가 18조원의 흑자를기록한 것에 비해 37.5%나 감소했다. 매출액기준 지난해 매출액 1위 기업은 삼성물산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보다 25.33%가 늘어난 24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음으로 현대종합상사(20조원) 대우(19) 삼성전자(15) LG상사(14) 등의 순이다. 이중 삼성전자는 매출액이 전년보다 1.94% 줄었다. 1,000대 기업중 매출액이 10조원을 넘는 초대형기업은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대우 삼성전자등 LG상사 삼성생명보험 한국전력공사 현대자동차등 모두 8개사다. 삼성생명보험(12)이 추가돼 95년보다 1개사가 늘어났다. 매출이 1조원이상인 기업도 대우자동차판매 한화에너지플라자 현대해상화재보험 현대정유판매 한라중공업등 17개사가 새로 진입, 95년 93개사에서 1백5개사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 1,000대 기업에 신규 합류한 기업은 삼성할부금융 신세기통신 대우자동차판매등 96개사에 이른다. 한편 매출액 상위 100개사중 신규 합류한 기업은 한화에너지플라자 현대정유판매 한라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한솔제지 금강개발산업 삼일사등 7개사이다. 한라중공업은 95년 1백31위에서 89위로 46계단이나 올랐다. 한화에너지플라자도 1백11위에서 75위로 랭크됐다. 대기업그룹별로 100대 기업에 속한 기업수는 현대그룹이 종합상사 자동차써비스 건설 중공업등 13개사로 가장 많았고 삼성그룹이 9개사,LG그룹이 9개사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순이익기준 1위는 포항제철로 95년보다 25.6%가 줄어든 6천2백3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95년에 순이익 2조5천54억원을 올려 1위를 누렸던 삼성전자는 5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순이익은 무려 2조4천억원가량이 감소한 1천6백41억원에 머물렀다. 주력제품인 16메가D램의 반도체가격이 대폭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순이익 상위기업은 포항제철의 뒤를 이어 한국전력공사(5천9백75) SK텔레콤(1천9백55) 삼성전관(1천6백4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이 1천억원을 넘은 기업은 국민은행(1천6백36) 한국중공업(1천5백6)신한은행(1천4백33) 쌍용정유(1천2백43) 조흥은행(1천1백2) 한국상업은행(1천55)등 13개사에 달했다. 자산기준 한국외환은행이 총자산 41조4천3백53억원으로 95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95년보다 16.54%가 늘어났다. 자산규모가 10조원을 웃도는 기업은 모두 16개사로 한국전력공사 삼성전자포철을 제외한 나머지는 은행 보험등 금융회사다. 한국전력공사는 전년보다 31.28% 늘어난 35조6백64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