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양 경기산업단지 분양 "최악" .. 실제 분양률 0.8%

경기도와 한국토지개발공사가 중국 심양시에 조성한 경기산업단지의 분양이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산업단지는 토공이 토지사용권 취득 및 시공.분양을, 도는 홍보 및 진출기업 자금지원을 각각 담당하기로 하고 토개공 사업비 80억원을 들여 지난 95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중국 심양성 심양시 심양경제기술개발구내에 12만9천평의 산업단지를 조성했다. 그러나 분양을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양주군 대우금속과 성남시 에이스침대 등 3개 업체만이 9천6백여평의 산업단지 분양계약을 체결,분양률이 7.4%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3개 업체 가운데 1천1백여평의 분양을 신청한 대우금속을 제외한 2개 업체마저 최근 자금조달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산업단지 입주를 포기해 실제 분양률은 0.8%에 불과한 상태다. 산업단지 조성공사를 시작할 당시 시흥시 한국복지공단과 광명시 국일기공 등 모두 17개 업체가 입주를 검토했으나 현재 대부분 입주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80억원을 들여 조성한 해외 산업단지가 자칫 무용지물이 될 우려를 안고 있다. 이같이 산업단지 분양률이 저조한 것은 국내 경기 위축에 따른 기업체들의 투자의욕 감소와 함께 최근 개정된 중국의 관세제도 등이 기업체들의 산업단지 입주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산업단지가 항만으로부터 2백70km가량 내륙에 위치해 원자재 수송에 어려움이 많은 것은 물론 과다한 물류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돼 기업체들이 입주를 꺼리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