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로 '죽음의 무단횡단'..지하철 개통으로 횡단보도 없애

서울시가 지하철 5호선을 개통하면서 마포대교 북단에서 아현동에 이르는 마포로의 육교와 횡단보도를 대거 철거,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나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시는 21일 "지난 한햇동안 마포로에서 발생한 무단횡단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자 수가 모두 5명이었는데 육교와 횡단보도가 없어진 올들어서는 단 14일만에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가 지하철 5호선 역사를 설치하면서 건널목 (육교 횡단보도 지하보도 등)을 중복해서 두지말라는 도로교통법 규정에 의거, 근처 2백m내에 있는 횡단보도와 육교를 모두 철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와 경찰청은 지난달까지 지하철 5호선 도심노선을 따라 횡단보도를 20개 이상 다시 그었으나 법규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육교를 철거한 마포 불교방송 앞길 등에는 4천만원 정도를 들여 3백m의 안전펜스를 설치, 낭비행정을 자초하고 있다. 마포구는 마포로 교통사고 급증과 관련, 모두 3억2천3백만원으로 마포로 2.5km 구간 전체에 안전펜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