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면톱] 대학생/직장인 "한자 학습열기 뜨겁다"

한문을 입사시험과목으로 채택하고 재교육에서도 한자시험을 보는 기업이 늘면서 대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 한문학습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 여파로 한자능력 검정시험에 응시하는 사람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있다. 한국어문회와 한국한자능력검정회는 23일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제9회 한자능력 검정시험에 현재 1만5천여명 정도가 원서를 제출했으며 마지막날 크게 늘어 이번 시험 응시자수가 1만8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22일 내다봤다. 이는 지난 95년 시험에 5천여명이 응시했고 지난해 가을 시험에 1만3천여명이 시험을 본 것과 비교해보면 엄청난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대학생 직장인은 물론 초중고생을 포함해 한자능력 검정시험 응시자수가 매년 30%정도씩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한자능력검정회 관계자는 "대학생들을 비롯 직장인 공무원 교사 등이 한자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시험에 특히 많이 응시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자능력검정시험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전국 13시.도에서 매년 봄 가을 두번씩 실시된다. 이같은 현상은 대기업들이 입사시험에 한문과목을 채택하는 등 사회에서 한자해득능력을 상당히 중요시 하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대기업중 처음으로 지난 95년 공채시험에서 한자시험을 추가했다. 특히 기존 사원의 재교육에도 한자교육을 필수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삼성그룹도 지난해부터 입사시험에 한문을 새로 추가시켰으며 한국전력의 경우 전직원에게 한자능력 검정시험을 보도록 적극 권유하고 급수를 인사기록카드에 등재,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전경련관계자는 이와관련,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고 아태지역 무역확대에 따라 대기업들이 사원들의 한자 해독 능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한자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응시자 전원에게 영어의 토익이나 토플처럼 한자능력검정시험 성적을 요구하는 기업이 계속 늘어나는 등 한자실력의 비중이 앞으로 영어 일어처럼 상당히 높아질 전망이다. 이응백 서울대교수는 "세계화 시대에 맞춰 동양권에서는 한자 사용이 필수적"이라며 "직장인들은 중급이상의 한자실력을 갖춰야 업무처리를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