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초대석] 최환영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직무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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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 개인의 권위보다 한의계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대한한의사협회 최환영 회장 직무대행의 취임 소감이다. 최회장직대는 지난 20일 소공동 호텔롯데에서 열린 대한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문준전 회장이 불신임당한뒤 협회 회무를 수행해 나갈 과도 집행부의 책임자로 전격 추대됐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은 소감은. "운명이라고 받아들인다. 현직 회장의 불명예 퇴진은 한의계 전체의 불행이다. 앞으로 화합 차원에서 한의계의 구심점이 모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한의계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의사들사이의 내부 결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의료개혁위원회의 주요과제인 의약분업과 의료일원화와 관련해 한의계의 통일된 입장을 관철해 나가야한다. 약사회.의사협회와 갈등관계에 있는 문제들이다. 손학규 보건복지부장관이나 송재성 한방정책관이 한의약 발전을 위한 정책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돼 다행이다" -회장직무대행 체제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협회 정관상 회장 유고시 보궐선거는 2개월내 실시하도록 돼있다. 총회결정에 따라 곧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겠다. 22일 회장직 인수인계를 거친뒤 24일 시.도지부장들을 중심으로 전국이사회를 소집해 과도기 비상 운영체제를 정비하겠다. 우선 지난 3월말 정기총회 직전 거의 총사퇴한 중앙이사진을 새로 구성해야 한다" -불신임당한 문회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 문회장님은 은사다. 사제지간으로서 어려운 입장을 편하게 해드리고 싶다. 소수파인 문회장 지지세력에게도 간곡히 당부할 말이 있다. 한두달전부터 불신임 분위기가 확산되는데도 명예로운 용퇴를 건의하지 않은 그들에게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다" -협회장이라는 직책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회장자리는 소모품이다. 개인의 권위보다는 회원 한의사들을 위해 봉사하는자리다. 다만 가치있게 소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